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편의를 이유로 통근버스를 운행키로 해 지역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대전 참여자치시민연대(공동의장 김형돈 등)는 16일 성명을 내고 "세종시에서 근무할 공무원들이 이주하지 않고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장기간 출퇴근하게 되면 교육·의료시설 설치 지연 등으로 세종시 건설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공무원들이 출퇴근 때문에 하루 4시간 정도를 허비하면 행정업무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며 "이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돈 의장은 "정부의 통근버스 운행 결정은 세종시의 조기 정착을 바라는 지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결정을 철회하고, 각 정당과 18대 대선 여야 후보들도 지금의 상황에 대한 구체적 입장과 함께 세종시 정상 건설에 대한 약속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해 내년에 74억5천만원을 들여 서울·수도권과 세종시를 오가는 통근버스 30대(40인승)를 운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