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인 남강 정인영(60) 씨의 개인전 ‘나무, 그는 이렇게 말했다’가 13일 갤러리 통통(청주시 상당구 수동 262-11)에서 막을 올린다.

정 작가는 제목이 보여주듯 이번 전시에서 나무껍질, 잘린 둥치의 단면 등을 흑백으로 근접 촬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진 속 거칠고 울퉁불퉁한 나무들은 뜨거운 여름과 차가운 겨울에 온 몸으로 부대끼며 살아온 흔적을 투박하게 나타낸다. 거칢을 넘어 척박해보이기까지 하는 그 모습은 일견 고된 삶에 힘겨워하는 우리네와도 닮아 있다.

하지만 그런 고난을 이겨낸 흔적인 갈라진 껍질이나 굳건히 뻗어나간 나이테, 그 사이에서 옹기종기 모여 새 생명을 피우고 있는 야생 버섯 등을 통해 작가는 역경을 딛고 나면 비록 모양은 흉할지라도 좋은 날이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충주시 가금면 출생인 작가는 1971년부터 1993년까지 충청일보에 근무했으며 1983년부터 김운기 사진가에게 사사했다. 1995년 정인영사진연구소를 개설했으며 울산예총초대개인전, 직지오페라개인전, 청원군청초대개인전 등을 가졌으며 단체전에도 97차례 참여했다.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와 청주영상회 회원이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심사위원과 사진촬영지도위원, 충북도미술대전 추천작가이기도 하다. 충북도미술대전 사진대상, 2009년 충북도 우수예술인상 등을 받았다.

1995년부터 한국의 사진가 12인, 성악가 2인, 충북도 문화예술인 24인, 충북도 연극배우들의 사진 인터뷰 작업을 필름·테이프·CD로 갖고 있으며 자연 컬러 사진 외에 나무·돌·물을 흑백 필름에 담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