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식(64) 세종특별자치시장

유한식 세종 시장이 최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를 위한 국비 확보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충남대병원 쪽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시장은 7일 시청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세종시에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충남대병원이 밥상을 뒤엎은 격”이라고 비난했다.

유시장은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설치는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려고 오래 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충남대병원의 세종시 설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정치권, 정부와 협의를 계속한 끝에 국비 45억 원을 지원받기로 확약을 받은 상태였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를 무산시키기 위한 충남대병원의 로비(개입)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됐고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된 날 한숨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유 시장은 "지금 세종시에 제대로 된 응급의료기관이 없다 보니 입주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응급의료기관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대병원의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세종시 설치 반대 이유에 대해 배석한 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은 "서울대 응급의료센터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충남대병원은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6년 개원을 목표로 정부 청사가 있는 세종시 예정지역에 제2병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유 시장은 향후 서울대 응급의료센터 설치 계속 추진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자치권 확대와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한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여부에 대해선 "최대한 빨리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지난해 11월 말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지만 행정안전부와 일부 여당 의원들이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다른 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통과되지 못했다.

유 시장은 "올해는 세종시 출범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시민과 지혜를 모아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