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날 막내딸 출산으로 10남매 자녀를 두게 된 청원군 남이면 김학수(41)·김금려(36)씨 부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막둥이 출생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다복한 가정으로 이름난 충북 청원군 남이면 '9남매' 가정에 임진년(壬辰年) 새해 아침, 경사가 생겼다. 집안의 안주인인 다산의 여왕 김금려(36)씨가 지난 1일 오전 3시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건강한 딸을 출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남편 김학수(41)씨는 자녀를 한 명 더 낳겠다는 계획이 밝힌 바 있는데, 마침 새해 첫날 소망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막내딸이 태어나면서 청원9남매 가족의 자녀는 이제 10남매로 늘게 됐다. 중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큰 딸과 건일, 태민,·태경, 수성, ·에스더. 요셉, 소망, 에녹 그리고 갓 태어난 막내까지 6남4녀다.

산모인 김씨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도 시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편안한 환경 속에서 가족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는 새해 소망을 전했다.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포함하면 이들 가족은 14명에 달한다. 보통 가구 구성원의 서너 배에 달하는 가족들은 마땅한 집이 없어 산 속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용접 일을 통해 버는 가장 학수씨의 수입과 사무실 청소 일을 하는 시어머니의 월급이 전부인지라 극심한 생활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 가족의 어려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각지에서 후원과 온정이 잇따랐다.

막내딸을 끝으로 자녀 계획에 욕심을 접겠다는 학수씨는 "내 힘으로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직장을 얻는 게 올해 목표"라고 했다. 산모와 4.3㎏로 태어난 신생아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2일 병원에서 퇴원해 남이면 집으로 옮겼으나 모유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분유 비용에 걱정이 크다.

다동이네 출산 소식을 접한 이종윤 청원군수는 "임진년 새해 첫날 다둥이 가족의 10번째 복덩이 출생을 군민과 함께 축하한다. 이 가정처럼 청원군에도 올 한해 좋은 일만 있길 소망한다"며 "우선 출산용품을 지원하고 아기가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했다.

중국 사람들은 설날이 되면 아파트 문짝에 한자로 축복 복 자를 크게 붓글씨로 써서 거꾸로 붙인다고 한다. 복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복은 날 때부터 지니고 나온 것이고, 주어지는 것이지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에 우리 어른들은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을 큰 복으로 여겼다. 자식을 두는 것이 하늘에서 내리는 복을 받는 것이라 생각했으므로 당연히 어떻게 길러야 하나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청원군 다동이네도 큰 복을 지닌 행복한 가정이다. 복 많은 가정에 복덩이로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