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청주 홈개막전이 14일 청주야구장에서 펼쳐진 가운데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며 환호하고 있다.

청주시민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다.

14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청주 홈 개막전 첫 경기가 열린 청주야구장은 시민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청주 홈 첫 경기 현장판매가 발매 30분 만에 매진될 정도였다.

이날 매진으로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홈 경기 14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2008년 KBO 공식집계 이후 2012년 기록한 한화 이글스 홈구장 14번째 매진 기록과 같다.

인터넷 예매를 하지 못한 시민들은 현장판매 시작 3~4시간 전부터 매표소를 찾아 뜨거운 햇볕 아래서 오랜 시간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을 노린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릴 정도였다.

부진한 성적으로 지난해 시즌을 마감한 한화는 올해 ‘마리한화’로 불릴 정도로 매력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청주 홈 첫 경기가 열린 이날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연전에 돌입했다.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 속에서도 1년만에 청주를 찾은 프로야구 경기에 팬들의 얼굴은 웃음꽃이 피었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서자 구장 안은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이 시장은 시구 후 양팀 감독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청주 팬들은 힘찬 응원 구호로 1년 만에 찾은 한화 선수들을 반겼다. 2년 전 새 단장을 한 청주구장의 각종 시설은 큰 인기를 끌었다.

나무 갑판으로 된 자리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생생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존’은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 구장처럼 그라운드와 같은 높이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익사이팅 존’도 야구팬들의 명당으로 자리 잡았다. 구장 맨 윗단에 마련된 연인석과 가족실에서도 야구를 즐기는 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구장을 찾은 박용민(30)씨는 “1년여만에 청주를 찾은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평소 좋아하는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게 돼 흥분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 3연전과 9월 1일부터 기아 타이거즈와의 2연전 등 올해 총 5경기를 청주구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전국 프로야구 구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고 낙후한 청주구장은 청주시가 2013년에 이어 올해도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 단장했다. 기존 좌석(수용좌석 1만여석) 중 350석을 철거한 후 중앙 펜스거리를 110m에서 115m로 늘렸다.

청주구장의 중앙 펜스가 짧아 다른 구장의 외야플라이에 불과한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붙은 ‘홈런구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공사다. 펜스 높이도 4m에서 5.3m로 높아져 중앙 펜스 홈런 비거리가 120m를 넘게 됐다. 펜스도 수비수의 안전을 고려해 안전펜스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