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봄이 내뱉는
이야기 한 토막
오래도록 귓전 때렸네
청맥 황맥 알갱이 통통하게 익고
씨눈마다 시퍼렇게 자라나
해마다 내 뱃속에서 태동하고
그윽한 향 뜨락에
대장간 갈던 숫돌 붓펜으로 남아
문의 땅 수몰민 밑그림 차오른 산 발바닥
실향의 눈물 한켠에 고이고
봄은 해마다 몸무게 늘리더니
쭈그린 자 일어서라
대청호 민들레
날개 달고 큰 소리 치며 날아 오르네
▶1996년 「해동문학」으로 등단
▶시집「가슴에 품고 사는 새 」「미시령의 눈사태」「상추에게」
▶해동문인협회상 수상
▶이메일 : parkgirl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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