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최재형 보은군수가 장안면 군부대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은군 제공

충북 보은군이 국가 문화재 인근의 군부대를 이전하고, 한옥마을 등을 조성하려던 사업을 4년여 만에 포기했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266억원이 들어가는 (장안면 개안리의) 군부대 이전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열악한 보은군 재정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군부대 이전 부지 활용에 따른 경제성도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이장협의회 의견 청취와 군정조정위원회 심의 등에서도 사업비 전액을 군비로 마련하는 불합리한 점 등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제시됐고, 군의회 역시 사업 중단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우당고택'(국가 민속문화재 134호) 인근의 군부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한옥마을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은군과 국방부는 2018년 합의서를 교환했다. 합의 내용은 보은군이 군부대 이전에 필요한 새 부지(3만9천㎡) 매입 등 부대 이전비용 188억원을 부담하고, 국방부는 부대가 사용하고 있는 토지(4만5천여㎡), 건축물 등을 보은군에 제공하는 것이다.

보은군은 이 합의에 따라 2020년 9월부터 부대가 이전에 필요한 실시설계를 진행했다.

그러나 4년여의 세월이 지나면서 건물 신축 등에 필요한 자재비 상승 등으로 보은군의 예산부담이 266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이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결국, 민선 8기 들어 이 사업을 재검토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군민의 주거, 교육, 문화, 노인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군부대 이전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