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드림플러스 내 박미희 웰빙부페에서 열린 드림플러스관리단의 제2회 집회에서 이승원 관리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점포주들로 구성된 드림플러스관리단은 지난 25일 가진, 디피씨 불신임 및 해임결의를 위한 2차 집회에서 특히 장기수선충당금도 임의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며 디피씨를 성토했다.

관리단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디피씨는 학산에 △2006년 1월 31일∼4월 30일 3억원, 7월 18일∼10월 18일 1억원, 7월 31일∼10월 18일 4억원, 10월 2일∼12월 31일 6억원 △2008년 9월 22일∼10월 2일 2억원, 9월 30일∼10월 2일 1억5천만원 등 여섯 차례에 걸쳐 17억5천만원의 장기수선충당금을 대여했다.

관리단에 의하면 장기수선충당금은 건물 노후에 대비해 일정 부분 대수선에 필요한 금액을 사전에 미리 마련해두는, 즉 사용 목적이 제한돼 있는 항목이다.

결국 이의 유용(전용, 대여)이 금지돼 있는 데도 학산에 임의로 유용했다는 것이다.

관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디피씨는 일반 통장이 이자가 낮아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대여해 줬다고 했으나 장기수선충당금으로 그 이자를 적립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선수관리비의 차등 부과 등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선수관리비는 공용 부분 관리를 위해, 관리비 부과 전 사용해야 할 금액을 예치금 명목으로 미리 받는 비용이다.

하지만 앞서 개발비와 마찬가지로 선수관리비 역시 5평 이하 점포에는 평당 9만원, 45평 초과 대형점포에는 10분의 1인 평당 9천원을 부과했는데 이 역시 학산 등 대형평수 소유자에게 유리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관리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들이 수분양자들에게 제시한 상가관리규정에는 평당 9만원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개발비 중 광고홍보비 역시 소형점포 중심의 수분양자들이 더 부담했는데 분양 당시 극장, 사우나 등 대형점포 중심으로 광고하지 않았는가. 그런 점에 비추면 선수관리비 부과는 불필요했는데 부과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디피씨는 수분양 계약 시 우리가 내용을 알지 못 하는 상가관리규정에 서명케 하면서 관리운영사 노릇을 했고 이 규정에 의한 계약이 끝나자 2007년 11월 관리규정에 따른 층별대표 중 구분소유자 9명과 그 해 12월 1일부터 2009년 12월 31일까지인 드림플러스 관리운영계약을 했다”며 “이들이 2009년 12월 30일 관리단 대표라 칭하면서 2010년 1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가 기간인 관리운영계약서에 서명함으로써 디피씨가 지금까지 관리 비공개 등 부정 행위를 자행하는 빌미를 줬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관리단이 주장하는 디피씨에 대한 의혹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2층 스포츠, 레저 매장은 임대기간이 1년을 넘었는데도 소유주는 아직 그 사실을 알지 못 할 뿐 아니라 임대보증금·임차료 없이 관리비만 계속 내고 있는 점포 다수.

△2층 모 점포의 경우 관리비가 장기 체납됐음에도 2009년 10월부터 201년 3월까지 모 건설회사를 무단 입점 시키고 그 기간 발생한 관리비 341만9천480원을 징수하지 않음.

△2010년 4월께 업무시설을 소유주 승낙 없이 무단으로 용도 변경 후 판매시설로 사용.

△관리단과 디피씨의 회계를 구분하지 않고 영리가 목적인 디피씨의 회계로 일괄 처리해 이익금을 내고 이에 따른 법인세를 납부.

지난 25일 열린 관리단의 2차 집회에는 70여 명이 모였다. 2010년 1차 때에는 150여 명이 참석했지만 그동안 손해를 보고 상가에서 나가거나 현 상황에 대해 포기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리단, 정당한 권리 찾는 게 목적

“이 자리에 모인 분들에게서 디피씨 해임결의 및 해임소송 동의서를 받았다. 이 외에 위임장을 보내 온 분들이 현재 130여 명 된다. 우편으로 보내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꽤 많은 해임소송 동의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집회 자체에 법적 효력은 없지만 소송에 유리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우리는 누구를 끌어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 정당한 권리를 찾고 싶을 뿐이다.”

이에 대해 디피씨 측은 “500여 명 중 20∼30명이 관리단이라고 주장하는데 상가관리규정 제4장에 층별 대표회의를 두게 돼 있다. 일반 소유자들이 불합리하다며 모순이라 하는 건 이해하지만 지금은 층별 대표단이 관리인의 대표다. 그래서 규정을 바꾸기 위해 독소조항을 빼고 개정해서 보내도 인정을 안 해주고 있다”며 “차등부과는 맞지만 학산이 그렇게 했던 것이고 검찰 진정 결과에서도 적법하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답했다.

디피씨는 “처음 입점은 60%였는데 직원들이 많이 노력해서 지금은 80% 대로 끌어올렸다. 일반 구분소유자들이 우리를 삐딱하게 보는 건 있지만 우리가 그렇게 파렴치한이면 8년 동안 이렇게 아무 문제없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우리더러 나가라고 하는데 나가더라도 받아야 할 미수분을 정산해야지, 그냥 나가라는 말인가. 건물을 100으로 보면 관리단의 지분은 1%다. 그 1%가 나머지 99%를 좌지우지하려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