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화재참사·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단체 등이 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 지원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7일 "충북도와 도의회는 두 참사 피해자 지원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사회는 지난 수십 년간 반복되는 대형 재난 속에서 수많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고도 참사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기본적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참사 피해자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한 지원과 대책 마련이 수년간 지연되면서 유가족과 생존 피해자들은 끝날 수 없는 고통 속에 방치돼 있다"며 "재난 참사 피해자 권리를 외면하는 모든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천 참사 피해자를 위한 위로금 지급 조례 제정, 오송 참사 관련 재발방지 대책과 피해자 지원·추모공간 조성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도와 도의회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재난 참사 피해자들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며 "여기 모인 우리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반드시 현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2월 김영환 충북지사가 제천 참사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도의회 차원에서 위로금 지급 근거를 담은 조례 제정이 추진됐으나 상임위원회에서 형평성 등을 이유로 부결하면서 현재는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 조례안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도의회 임시회에서 본회의 상정 및 의결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앞서 2017년 12월 21일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오송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에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