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주민투표 발의가 공고되고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가 투표에 관심을 바란다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며 여야 주요 정당도 적극 지원을 약속하는 등 청주·청원 통합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나 통합 성사 시 중앙정부의 ‘인센티브’를 얻게 될 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게다가 한 시장이 민선 4기 때 3차 통합 시도 당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약속했던 교부세 2천500여 억 원의 두 배 가까운 4천억 원 대의 인센티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그 ‘인센티브’를 집행하는 행안부는 그런 약속은 하지도 않았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시장은 최근 통합에 대해 시가 기여하는 바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언론의 지적에 적극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쳇말로 더 몸이 달아야 할 시가 청원군에 소위 ‘당근’은 주지 않고 그냥 남의 일처럼 방관만 하는 모양새라는 얘기에 한 시장은 “2010년 11월부터 시의 집진 차량을 지원해 청원지역 도로를 청소하는 등 통합 분위기 조성을 위한 공동사업을 시작했다”며 “양 지역 시설·장비 공동 활용은 물론 청주역∼옥산 도로 확장, 월오동∼가덕면 한계리 도로 개설 등이 군을 위해 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이다. 당근을 안 줬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가 통합 성사 시 주게 될 메리트도 민선 4기에 비해 기대할 게 없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4천억 원 대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행안부의 약속도 받았다”며 자신만만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행안부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고 그만한 인센티브를 줄 계획도 없다고 해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행안부 자치제도과 이홍석 행정사무관은 “현재로선 어떤 인센티브 약속도 할 수 없다. 그리고 공무원 신분으로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경우 선거법에 저촉된다”며 “이달곤 장관 재직 당시에는 권고 통합이었지만 지금은 자율 통합이다. 이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이인화 지원단장도 “청주·청원은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에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준해 교부세, 공무원 인사 규정 등 각종 혜택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 외에 다른 ‘떡밥’을 주겠다고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